연구자2014. 7. 31. 17:34

과거로 멀리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더라도, 최근 몇 십년 동안 대한민국에서 있었던 현대화와 기술 발달에 따른 도시 환경의 변화를 금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 스마트폰, 지하철 등은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에 큰 변화를 가져 왔다.

 

하지만, 반면에 오늘날의 도시 생활을 생각해보면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말이 이미 낯설지 않으며 서로서로를 목적에 대한 수단으로써 필요한 만큼만 이용하려 하는 모습이 많다. 나아가 지역이기주의와 같이 그릇된 모습으로 자기가 소속된 공동체에만 집착하여 타인을 배척하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오늘날의 도시를 ‘공동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져보게 된다.

 

전통적인 자연부락의 공동체에서는 모든 주민들이 마을에 대해서 깊은 소속감을 가지고 마을의 크고 작은 일에 대해서 공동목표를 가지고 참여하였다. 즉, 한 인간이 다른 사람들과 의미있는 관련을 맺고 살아가고 있었다. 이러한 점이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자칫 사라져가고 있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내가 살고 싶은 도시란, 문명 발전에 따른 편리함을 누리되 우리 고유의 공동체적인 삶의 특성을 이어갈 수 있는 도시이다. 교통과 통신과 각종 삶의 편리함 속에서도 서로를 배려하고 소통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정신적 교류를 가지는 도시의 모습을 꿈꾸어 본다.

 

과학 기술의 발달이 오늘날의 인간 소외 문제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기술의 발달이 더 많은 경쟁 환경을 조성하고 그러한 경쟁 속에서 다양한 도시 문제들이 발생되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듯이 정신적 유대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살았었기 때문에 도시화가 가지고 올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 미처 대비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 결과, 지금 우리는 많은 도시 문제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최근 문제들로 대두되는 양극화 현상, 청소년 폭력문제, 노인문제, 높은 이혼률과 저출산률 등의 문제들은 급격한 도시화에 따른 과도기적 현상으로서의 문제점으로, 도시 구성원들의 의식 개혁과 노력 여부에 따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SNS의 발달이 인간과 인간의 직접적인 대화를 단절시키는 결과를 낳는 방향이 아니라 가족 간, 이웃 간의 소식을 함께 나누고 아파트 주민들 간에 다양한 소식을 함께 공유하는 결과를 가지고 온다면 어떨까? 이장님의 방송으로 마을회관에 모이는 대신 스마트폰 문자메세지로 편리하게 모임시간과 장소를 정해서 더 쉽게 더 정확하게 더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다면 어떨까?

 

기술의 발전과 도시화가 필연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를 멀어지게 하고 교류와 소통을 단절시키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활용하기에 따라 더욱 편리하게 사람과 사람이 만날 수 있고 이웃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대면으로 이어지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답은 무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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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ooja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