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2014. 7. 24. 14:49

'복지요결' 출처 : 사회복지정보원

http://www.welfare.or.kr/

 

 

 

지금까지 사회복지라고 하면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이라고만 생각해 왔다. 우리 사회에는 여러 종류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그들을 돕는 것이 사회의 한 역할이며 그것이 사회복지라고 생각 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더 나아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기준이나 방법들은 잘 알지 못했다. 지금까지의 우리나라의 사회복지라는 것은 우리에게 익숙한 경제 논리에 따라, 한정된 자원(예산, 사회복지사, 시설)으로 많은 수요(노인, 장애인, 기초수급대상자)를 충족시키기 위한 관점으로 사회 복지가 이루어져 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수요자 선정을 위해 기준을 정하고 줄을 세우고, 공급하기 편한 방법으로 복지 혜택을 공급해오면서 사회복지의 본질은 멀어져가고, 복지 예산과 자원은 늘어나지만 복지 수준과 질은 낮아져가고 있진 않았는지 생각해본다.

 

‘복지요결’이라는 글에서는 조금 다른 관점을 이야기 한다. 사회적 약자들도 그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에서의 사람살이’를 살아가도록, 그가 약자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살았을지를 상상해보고 최대한 그렇게 살도록 거들어주고 주선해주는 것이 사회복지라고 한다. 그렇다면 사회복지사들에게 따뜻한 마음과 손길만큼이나 창의력과 상상력이 필요한 덕목이 아닌가. 이러한 관점에서 사회복지의 중요한 핵심은 예산을 확보하거나 시설의 규모가 어떠한가 하는 점이 아니게 된다. 돕고자 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가짐이 어떠한가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것이 복지의 ‘요결’이 된다.

 

당사자의 삶을 찾아주기 위해서는 당사자와 그 생태를 잘 이해하고 살려주어야 한다. 더 중요하기로는 사회복지사와 시설이 복지사업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마음을 버려야 한다. 사회복지사와 시설이 주인공이 되지 않아도 되려면 예산 지원에 대한 우려가 없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숫자와 실적에 의한 예산지원 평가·지원제도가 바뀌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야기가 점점 되어간다. 사회복지사와 시설은 이 모든 제약에도 불구하고 당사자가 그 삶의 주인이 되는 참된 복지 실현을 위해 주인공 자리를 기꺼히 포기하고 조금 더 돌아가는 길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한국은 곧 초고령사회가 된다고 한다. 다문화사회는 이미 시작되었고 복지에 대한 수요는 자꾸만 늘어나게 될 것이다. 지금과 같이 예산과 복지인력과 시설에 의존하는 복지시스템은 곧 과부하가 걸리게 될 것만 같다. 하지만 지역사회가 살아난다면 어떨까? 제도적 보호가 없었어도 공동체로서 서로 돌보았던 지역사회가 다시 순기능하게 된다면?

오래 전 우리 사회에는 지역사회 공동체가 많은 역할을 해왔다. 두레나 계와 같은 사회자본이 공동노동과 마을 관혼상제 경조사의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하고 그 과정에서 복지가 이루어졌다. 목적성 자본이 투입되고 특별한 교육을 받은 사람이 있어야 복지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에서 서로 돌보는 사회. 주민 모두가 복지적 마음을 가지고 있는 그런 때가 있었다. 사회본질의 본질이 복지 예산의 투입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찾아가 안부를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는 것이라면, 우리 사회의 복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해답은 지역사회 공동체의 회복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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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ooja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