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2014. 7. 26. 20:07

사람에게 있어 먹을거리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먹을거리는 우리의 생명, 건강과 즐거움에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사람은 음식을 먹어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고, 좋고 온전한 먹을거리를 먹으면 건강을 지키고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지만, 나쁜 먹을거리를 먹으면 병에 시달리고 생명까지 잃을 수도 있다. 또한, 맛있는 식사는 즐거움과 쾌락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과학과 기술이 발달하면서 운송수단과 물류도 크게 발전하게 되었다. 그에 따라 우리 식탁에 오르는 많은 농수산물이 수천, 수만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생산된 것이 되었다. 누가, 언제, 어떻게 생산했는지 모르는 음식을 먹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먹을거리에 대해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농업은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국산 농산물보다 상대적으로 값싼 농산물이 수입되어 시장에 넘쳐나기 때문에 농민들은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었다. 식량 자급률이 낮으면 식량 확보와 식품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그리고 우리나라 농업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서 로컬 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가지 사례를 살펴보면,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앞에는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 지역공동체기업 ‘막 퍼주는 반찬가게’가 있다. 해운대구 송정동 주민자치센터 공무원이 밑반찬요리강좌를 진행하면서 만난 할머니들과 함께 만든 이 사회적 기업은 송정 특산물인 미역과 다시마를 할머니들의 텃밭 채소와 함께 로컬 푸드로 개발하고자 하는 구상이 반찬가게 설립으로 이어진 것이다. 13명의 지역주민이 십시일반 돈을 내 밑천을 마련했고, 주민자치위원 중 한 분이 송정관광호텔 2층을 싼값에 임대해 주면서 송정해수욕장 앞에 있는 호텔에 반찬가게가 차려졌다.

‘막 퍼 주는 반찬가게’의 아이디어는 2008년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주민자치회에서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저소득층에게 반찬을 무료로 보급하고자 한 노력에서 비롯되었다. 막 퍼주는 반찬가게의 설립 목표는 우리 농수산물로만 반찬을 만들어 일반인에게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판매하고, 취약 계층에게는 일자리와 반찬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다. 이 곳은 송정동주민자치회에서 회사 설립과 운영 기반을 마련했고, 취약 계층을 70퍼센트 이상 고용하며, 이익금의 3분의 2 이상을 공익 사업으로 환원하고, 보수 및 배당금 등 모든 결정 사항을 이사진과 종사원이 공동으로 결정하며, 기타 사회적 기업육성법에 의거한 운영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막 퍼 주는 반찬가게는 우리 농수산물의 유통과 취급으로 식량 주권을 확보하고, 도시와 농어촌이 공동으로 번영하는 공동체를 형성하며,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과 반찬 무료 보급을 회사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 전국 지정 반찬 가게 100개소를 개설하여 인근 소농, 가족농이 생산한 농수산물을 거래하고, 취약 계층을 위한 일자리를 100여명으로, 밑반찬 무료 보급도 월 천 세대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컬푸드 사업은 생산자가 지역소비자를 위해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소비자는 지역에서 생산된 먹을거리를 구입하는 식량 체계다. 따라서 이 사업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협력하여 추진해야 가능하다.

‘우리 가족들에게 안전하고 좋은 먹을거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로컬푸드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소비자들이 모여 로컬푸드를 구입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는 것에서부터 사업이 시작된다. 믿을 수 있는 지역의 생산자를 선별하여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공급받아 중간 상인의 이윤을 제외한 직거래 장터로 운영하게 된다. 직거래 운영에 따라 절감하게 되는 물류 및 저장 비용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혜택을 볼 수 있게 된다. 즉, 생산자는 보다 좋은 가격으로 판매를 하고, 소비자는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된다.

로컬푸드 사업에서는 지역의 특징이 반영된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판매하게 된다. 생산자는 소비자의 요구나 필요를 반영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소비자는 누가 어떻게 생산했는지 아는 상태에서 농산물을 구입한다. 상호 신뢰 속에서 농민들은 판매 걱정없이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소비자들은 믿을 수 있는 안전한 먹을거리를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생산자와 소비자 간에 물리적 거리가 짧기 때문에 보다 신선하고 좋은 품질의 상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로컬 푸드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누구인지를 아는 상태에서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생산자는 생산과정에서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을 염두에 두게 된다. 또한 먹을거리의 이동 거리가 짧기 때문에 조기 수확을 방지하고 방부제 등의 사용도 막을 수 있다. 따라서 로컬푸드는 식품 안전성이 높다. 또한 친환경 생산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농약이나 비료의 사용을 줄이고 환경 보전에도 이바지하게 된다. 그리고 지역 일자리를 증대시키고 지역 음식 문화를 지키는 등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도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점은 다 나와있고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렇게 잘 되지 않는 이유도 모두가 알고 있고 쉽지 않은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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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ooja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