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2020. 3. 18. 22:33

잠비아에서 태어난 담비사 모요는 ‘죽은 원조’라는 저서에서 원조 의존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원조가 수원국을 어떻게 파괴할 수 있는지에 대해 얘기한다. 단순히 자원을 옮겨놓는 즉각적인 해법이 때로는 빈곤을 더 악화시키며 빈곤 상태에 더 취약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부유한 나라에서 생산된 잉여 생산물을 빈곤한 나라로 이전시키는 행위는 실제로는 성장하고 있는 개도국의 산업을 죽이고, 현지의 자생력을 갉아먹거나 일거리를 없애는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좋은 의도로 시작된 좋은 일이 나쁜 결과를 가지고 오게 된다.

그들에게 무엇이 더 나은 것인지,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그러한 일들이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그들의 웃음은 우리의 것보다 훨씬 좋아 보인다. 그들에게 없는 결핍을 우리의 기준으로 찾으려 애쓰는 것은 아닌가 싶은 정도로.

한편으로는 개발도상국의 높은 유아사망률과 낮은 교육률, 더 나아질 수 있는 경제와 제도를 보면 뭔가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지속가능 발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현지인들이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돌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잠시 머물다가는 이방인일 뿐이며, 그들의 삶에 터전을 일구는 것은 자신들의 몫이어야 한다. 그들의 사정은 그들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 무엇이 필요한지, 누구와 함께 하면 효과적인지, 어떤 방식으로 하면 좋은지에 대해서는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는 법이다. 그들에게 좋은 것을 다른 사람들이 대신 찾아주었을 때 결과적으로는 그렇지 않았음을 역사를 통해 많이 경험하였기 때문에 그들 스스로가 자신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자신들에게 가장 좋은 방법으로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 방식인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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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ooja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