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런 이야기2024. 2. 17. 12:55

출장지에서 잠시 들린 서점은 점장님의 취향이 마음껏 반영된 작은 편집숍 같은 책방이었다.

 

클래식을 소개하는 라디오와 책장을 넘기는 몇몇 손님들의 소리만 들리는 따뜻한 곳이었다. 

 

 

 

점장님의 독서 취향과 관심은 어떤 것일까 맞추는 재미로 몇 권의 책을 집어들었는데

 

신기하게도, 

 

책 제목을 읽는 것은 즐거웠는데

 

책 내용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무엇인가 글을 쓰지 않은지 몇 년이 된 것 같았다. 

 

 

 

나는 꾸준히 글을 쓰는 편이었다. 

 

글은 내게 있어서 내 성장과정을 기록하는 사진 같은 것이었다. 

 

 

몇 년 간 쓰지 않은 내 성장의 기록은 소실되었다. 

 

책을 읽고 싶지 않은 마음처럼

 

글쓰기를 멈춘 나는

 

무엇인가 나답지 않아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나를 엄습했다.

 

 

나는 당장 무엇이든 다시 쓰고 싶었다. 

 

내 기록이 몇 년간 소실된 것에 대한 기록부터 말이다. 

'그냥 그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에 그리던 카페  (1) 2024.02.17
오병이어  (0) 2020.10.04
창의의 조건  (0) 2020.10.02
족적  (0) 2020.09.04
진호  (0) 2020.07.09
Posted by Joojaps